가정간편식 전성시대… 키워드는 ‘가심비’
가정간편식 전성시대… 키워드는 ‘가심비’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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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도시락 매출이 삼각김밥 앞질러
저염·저지방·저칼로리 등 고급화 경향
(사진=롯데쇼핑 제공)
(사진=롯데쇼핑 제공)

1~2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의 고급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가정간편식은 2016년 연간 기준 8.2%, 2017년 6.0%, 올해 2월까지 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16년 27.8%에 달해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삼각김밥 등 간단한 식사를 넘어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2015년까지만 해도 삼각김밥이 도시락보다 100억원 차이로 매출 우위를 보여왔지만 2016년 3분기 들어서는 도시락이 삼각김밥을 앞질렀다. 

이는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끼를 때우는 ‘가성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하는 ‘가심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롯데마트가 최근 도시락 관련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마트 전체 가정간편식 매출 신장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6년 66.5%, 2017년 34.6%, 올 2월까지 10.5%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이 추세에 따라 나트륨과 칼로리를 30% 이상 줄여 영양균형을 맞춘 ‘해빗’ 건강 도시락 5종을 출시했다. 

편의점 도시락까지도 저염ㆍ저지방ㆍ저칼로리로 영양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최근 프리미엄 도시락과 샐러드,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한 클린푸드를 선보였다.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 퀴노아같은 슈퍼곡물 등의 건강한 식재료로 영양균형을 맞췄다. 그 중 밀박스 4종은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량의 16~22% 수준이며 열량은 135~495㎉ 정도다. 

고급 식재료를 담은 도시락도 등장했다. CU는 도시락 '신동진 쌀'을 써서 품질강화에 나섰고, 세븐일레븐은 ‘밥 소믈리에’를 도입했다. 이들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쌀 기반 상품 개발과 품질 유지 업무를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냉동 대용식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건강과 맛은 물론 간편함까지 살린 냉동 가정간편식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