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부재 메워라” 황각규 부회장 동분서주
“신동빈 회장 부재 메워라” 황각규 부회장 동분서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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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업 추진하며 경영능력 시험대에
한일 관계 조율…사업 부문별 경영 안정화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동빈 회장 공백에 따른 경영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11일 롯데에 따르면 지난달 신 회장 구속 후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황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부회장은 현지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는 지난 20여년 간 베트남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자리는 구속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신 회장이 나서 투자와 사업에 대해 논의했어야 할 자리다.

롯데는 1990년대 식품·외식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건설 부문까지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는 베트남 호찌민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 1만1000여명의 임직원이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 중이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의 부재에 따른 한일 관계 조율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올해 6월 주총에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핵심 경영진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총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부문 허수영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황 부회장을 돕고 있다. 허 부회장은 3월 중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 중국 자회사와 여수, 대산, 울산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5월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사업장을 방문하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참석할 예정이다. 6월에는 유럽현지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식품 부문과 호텔&서비스 부문은 회장 공백에도 일본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식품 부문 이재혁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 정기교류를 주도한다. 롯데 식품BU에 따르면 일본 롯데 측 연구원들이 연구 분야 교류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이틀 간 한국 롯데를 다녀갔다.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교류는 지난해에도 10여 차례 이상 진행했으며 이달 말까지 마케팅, 영업, 생산, 연구, 글로벌 등 분야에서 5차례 이상 더 진행한다. 

송용덕 부회장이 이끄는 호텔&서비스 부문은 최근 롯데호텔, 롯데JTB, 롯데면세점, 롯데홈쇼핑 등 주요 관광·유통 계열사 간 협업으로 일본 롯데 아라이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