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증권사서 '빚내 주식투자' 개미 급증
증시 활황에 증권사서 '빚내 주식투자' 개미 급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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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신용잔고 11조2천억…2년새 1.7배↑"

증시 활황에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신용융자거래 잔액 규모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2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9조8608억원 대비 1조3708억원(13.9%)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2년 전 6조773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 1월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선 신용잔고는 지난달 5일 11조4248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최근 증시 조정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신용 잔고가 5조9279억원으로 코스피(5조338억원)보다 많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빚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줄곧 늘어나면서 코스닥 잔고는 한때 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용잔고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증권사도 2016년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대비 6678억(48.4%)원 늘어난 2조478억원, 키움증권은 1조1313억원(44.7%↑), 삼성증권이 1조80억원(42.3%↑)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8206억원, NH투자증권 7717억원, 유안타증권 5363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한편,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가치가 주가 급락으로 인해 담보비율(신용융자의 140%)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나서 깡통계좌가 속출할 위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 우호적인 수출 환경과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신용융자 잔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發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초단기 매매에 나설 경우 투자손실 우려가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