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최초 공개
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최초 공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2.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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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1절 99주년 기념 한중일 국제컨퍼런스 개최
1944년 9월 15일 미국 사진병 프랭크 맨워렌이 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촬영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위)과 영상 속 중국 병사(붉은 원)가 시체의 양말을 벗기는 모습. (사진=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1944년 9월 15일 미국 사진병 프랭크 맨워렌이 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촬영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위)과 영상 속 중국 병사(붉은 원)가 시체의 양말을 벗기는 모습. (사진=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하고 유기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27일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가 3.1절 99주년을 기념해 이날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컴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아시아·태평양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중국 등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을 담은 19초 분량의 흑백영상이다.

영상에는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 후 버려진 참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주변으로는 시신을 매장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군 병사 2~3명의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은 연합군 164통신대 사진중대 B파견대의 볼드윈(Baldwin) 병사가 1944년 9월 15일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장소는 중국 운남성 등충성 안 밖의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기사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조선인 위안부를 포함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현장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앞서 2016년 수집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현장 사진 원본(2장)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돼 역사적 입증자료로서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사진자료 2점, 당시 미·중 연합군이 작성한 작전일지를 비롯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14점도 함께 공개했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나라를 잃고 힘이 없는 조국에서 여성, 소녀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