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폐회식' 북미대화 끝까지 없을까
'평창 폐회식' 북미대화 끝까지 없을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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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한-미국 대표단과 평창 폐회식 참석
서로 아니라는데도 꾸준한 북미 간 비공개 접촉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청와대 녹지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청와대 녹지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방한 사흘 째인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북미간 대화로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으로서는 이날이 지난 개막식에 이어 '평창 외교'의 2차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김영철 부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 8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남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돌아간 지 2주 만이다.

이들의 공식 일정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외에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27일까지 2박3일간 국내에 머무는 일정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두루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의견 등을 주고 받으며 후속 조치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만큼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도 관심을 모은다.

우선 청와대 측은 북미 간 접촉은 별도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24일) 폐막식 계기 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북한도 "어떤 경우에도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적어도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는 만큼 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북한 대표단으로 온 실무진 6명 중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미국국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대표단과의 접촉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미국 대표단에도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비공식 수행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는 지난 9일 개막식을 계기로 접촉까지 이뤄질뻔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이날 폐회식에서 뿐만 아니라 폐회식 이후 미국 대표단 출국 전 서로간 비공개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