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의혹' 김경재 경찰 출석… "그렇게 안 살았다" 혐의 부인
'비위의혹' 김경재 경찰 출석… "그렇게 안 살았다" 혐의 부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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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으로 소환 조사… 이달 중 자유총연맹총재 사퇴의사 밝혀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가 자신이 대주주인 한전산업개발 임원 채용과 관련해 수천만 원대 금품을 수수하고 연맹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하며 취지진에게 법인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가 자신이 대주주인 한전산업개발 임원 채용과 관련해 수천만 원대 금품을 수수하고 연맹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하며 취지진에게 법인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자유총연맹과 관련한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김경재(75) 총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2일 오전 배임 등 혐의로 김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총재는 작년 3월부터 올 1월까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을 이용하는 등 연맹 예산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총재가 유용한 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그는 자총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전산업개발 사장직 등 임직원 채용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한 김 총재는 배임 등 각종 혐의를 부인했다.

우선 그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 비슷하게 생긴 2개의 카드를 꺼내 보이며 "개인카드와 법인카드를 혼동해 사용한 것"이라며 "취임 후 카드를 잘못 썼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찰이 법인카드 유용금액을 수천만원대로 보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채용비리에 따른 거액의 금품을 수수 의혹에는 "주복원 사장은 고향 후배로, 태양광 문제 전문가이자 대학 학위도 있는 사람"이라며 "돈을 받고 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 재직 당시 민원인에게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나 자총의 보수단체 집회 참여 위법성 여부 등도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건방진 표현이지만 김경재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통령을 잔혹하게 (탄핵)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며 "사법부가 잘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박근혜 정부 말기 벌어진 사태에 책임을 지는 의미로 연맹 총재직에서 조만간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달 27일 자총 이사회 때 임기 3년 중 2년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1년은 반납, 자유롭게 정치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