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한‧스위스 통화스왑 계약 서명
이주열 한은 총재, 한‧스위스 통화스왑 계약 서명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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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한국경제 신뢰 보여주는 것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총재는 21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서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 스위스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두고 한국경제를 스위스가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스와프는 상대국 경제를 신뢰해야 가능하다. 경제가 위험하다거나 실력이 없다면 돈을 빌려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한국경제가 건실하고 외환, 금융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번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6개 기축통화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했다.

이 총재는 다음 통화스와프 계약에 “ECB(유럽중앙은행)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이 많을 텐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계약을 갱신해왔지만, 독도, 소녀상 문제로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2015년 2월 계약 연장이 안 됐다.

이 총재는 “지금은 논의 자체가 중단됐지만, 양국 중앙은행이 교류는 종전과 다름없이 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작년 8% 증가보다 낮출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다만 과거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달 말 4년 임기를 마친다.

그는 “후임자가 오자마자 무언가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가 끝낼 일은 확실하게 완결해서 후임자가 조직 관리, 정책 운용에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