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앞두고 안랩 등 정치테마주 '꿈틀'
6.13 지방선거 앞두고 안랩 등 정치테마주 '꿈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2.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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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상징후 발견 즉시 조사 착수 예정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또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며,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하며 지방선거 테마주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11.27% 오른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써니전자는 18.79% 올라 3920원에 거래 중이다.

안랩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고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써니전자는 과거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부인 공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과거 안철수 테마주였다는 점에만 집중, '묻지마식 투자'에 열중하는 상황이 반복 연출되고 있다.

최근 안랩이나 써니전자는 실적 개선이나 기술 개발 등 특별히 호재가 될만한 요인을 공시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난 12일 써니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818만원으로 전년보다 95.4% 줄었다. 매출액은 9.9% 줄었고 중국법인 자산 매각으로 당기순이익만 286.9% 증가했다.

정치테마주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14만9000원까지 급등한 안랩은 대선 이후 4만원대 까지 추락했고, 써니전자도 대선 전 8980원까지 올랐다가 몇 달 만에 18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금감원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방선거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투자자 경보'를 적시에 발령할 계획이다.

앞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지난 대선 시기에 정치테마주가 147개나 됐는데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종목도 33건이나 발견됐다"며 "올해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테마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불법금융행위에 대해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는 이달 13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4∼25일 이틀간 정식 후보자등록 신청이 예정돼 있고 6월 13일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