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성장 ‘중대 하강기’”
“내년 세계 경제성장 ‘중대 하강기’”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10.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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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조사보고서…“미국 GDP 성장률 0.1% 전망”
벤 버냉키 美연준의장 “조만간 금리인하”강력시사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에까지 악화하면서 2009년 세계 경제성장이 ‘중대한 하강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IMF는 오는 10일 열리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G7)를 겨냥해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측했다.

지난 4일자로 작성된 조사보고서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0.1%로 전망, 올해의 1.6%에 비해 대폭 낮춰 잡았다.

IMF는 조사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중대한 하강기에 들어서고 있다.

선진국 대부분이 경기후퇴에 쫓기고 있으며 신흥국들의 경기도 급속도로 감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IMF의 세계경제 전망은 8일(현지시간) 공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의 고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전미실물경제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금융위기가 현 미국의 경제 운용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미국민들의 고통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가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성장 전망은 악화됐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지난 십여년내 가장 악화된 상태에서 금리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이들이 경제활동이 올해와 내년까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고조된 금융위기가 계속 경제활동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성장을 떨어뜨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 경제의 주요한 원동력인 소비활동이 실업과 임금감소, 신용경색 등으로 인한 부의 감소와 주택가격, 주식가격하락 등으로 묶인 상태라고 지적하고 “반면 악화되는 상품판매 전망과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돼 더욱 고용을 방해하고 투자를 못하게 한다”며 실정을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에따라 연준이 이날 밝힌 기업 어음 구입정책과 관련, “연준의 대여기능을 확장시켜 기업어음을 구매함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근로자 임금지급을 이어가고 구매활동을 하도록 단기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관련 연준의 대담한 행동이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