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돌아선 호남민심 얻을 수 있을까
바른미래당, 돌아선 호남민심 얻을 수 있을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18 14: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풍' 진원지 호남, 대선·통합과정 거치며 민심 돌아서
호남 의원 절반 '민평당' 소속… 지선 패배시 완전결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권의 심장'인 호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호남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싹쓸이했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당인 바른미래당이 호남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가 이번 오는 6·13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호남 중진 의원들이 지도부로 입성하면서 호남민심이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지역 국회의원은 박주선(광주 동남을)·김동철(광주 광산갑)·권은희(광주 광산을)·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 등 4명으로, 이들은 모두 당 요직을 꿰찼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유승민 의원과 공동대표를, 김동철 의원은 원내대표로 추대됐으며 재선의 권은희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주승용 의원의 경우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회 부의장 자리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에 대한 지지가 어느 지역보다 높은 호남에서 문재인정부와 대립하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워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며 안 대표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였던 호남은 5·9 대선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치며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통합 과정에서 지방의원들이 대거 이탈했고, 통합 이후인 현재에도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광주에서는 유일한 옛 국민의당 출신 기초단체장인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 외에도 탈당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지방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중량감있는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호남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호남 국회의원 절반이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갈라져나간 민주평화당 소속이라는 점도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민평당은 현역의원 14명 전원은 호남권 3개 지방자치단체(광주·전남·전북)으로 구성돼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존립기반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호남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게된다면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이어가며 전국당으로도 갈 수 있지만, 그렇지못하다면 호남과 결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서로 우위를 자신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