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커피 사랑에 시장은 급팽창
韓 커피 사랑에 시장은 급팽창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2.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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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화로 작년 커피시장 규모 10조원 첫 돌파
"1인 커피 소비량 선진국에 못미쳐…성장 잠재력↑"
(사진=김견희 기자)
(사진=김견희 기자)

카페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커피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8일 관세청과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은 약 11조 7397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 전체가 1년 동안 마신 커피를 잔수로 따지면 약 265억잔에 달한다. 1인 기준으로 512잔을 마신 꼴이다. 

2007년 3조원대 중반이던 커피시장은 10년 사이 3배 이상 커졌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국민이 마신 커피 잔수가 204억잔이었던 것을 올해 기록과 비교하면 30% 씩이나 증가했다.

커피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한 이유는 원두커피를 즐기는 카페문화가 보편화 되고, 인스턴트 커피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커피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류별로는 커피믹스가 130억5000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원두커피 48억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40억5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잔 등이다. 

마신 커피 잔수 증가 폭보다 매출증가 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잔당 평균 소비자 지불가격은 원두커피가 1636원으로 가장 비쌌고,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는 473원, 인스턴트 원두커피 201원, 커피믹스 114원, 인스턴트 커피 54원 등이었다.

2007년 9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10년이 지난 작년에는 7조8528억원으로 7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전체 커피시장 규모를 팽창시켰다.

과거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 위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선도한 스타벅스는 2016년 국내 진출 17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매장에서 커피 원두의 로스팅(roasting)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등을 오픈하는 등 점점 고급화·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규모가 확대됐지만 1인당 커피 소비량은 룩셈부르크,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미국 등 커피 선진국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