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노력한다던 한국GM, 결국 군산공장 ‘완전 폐쇄’
경영정상화 노력한다던 한국GM, 결국 군산공장 ‘완전 폐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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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까지 생산중단·구조조정 마무리
정부 “일방적 폐쇄 결정에 깊은 유감”
13일 한국GM은 보도자료를 통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한국GM 홈페이지)
13일 한국GM은 보도자료를 통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한국GM 홈페이지)

경영정상화 노력을 하겠다는 한국GM이 오는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13일 GM과 한국GM은 경영난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M과 한국GM은 군산공장 차량 생산 중단과 직원 2000명의 구조조정을 5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은 이날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구조 조정을 위해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다”며 “최근 지속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GM은 이날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해 최대 8억5000만달러를 올해 상반기까지 지출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이날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는 것에 대해 다른 한국GM 관계자는 “구조적 비용이나 인건비 문제 등 경영상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된 직후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GM 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한국GM 관련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산 공장 폐쇄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며, 산업은행이 17%의 지분율로 한국GM의 2대 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GM의 발표에 앞서 지난주에는 정부가 배리 잉글 사장과 만나 금융지원을 논의했다는 얘기가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고형권 제1차관은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배리 앵글 GM인터내셔널 신임 사장과 만나 “GM측은 한국GM의 전반적인 경영상황과 미래발전방향을 설명하고,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당시 금융지원이나 증자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도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지난달 배리 잉글 사장에게 “GM이 전반적·중장기적으로 장기 투자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전체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어떤 형태로 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군산 공장 폐쇄에 앞서 배리 잉글 사장과 두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한국GM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속절차로 군산공장 인력들을 강제로 내치지 않고 희망퇴직이나 타사로의 이직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것 외에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생산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재고만 처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