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하루 두잔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낮춘다
녹차 하루 두잔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낮춘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2.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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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팀, 녹차 섭취량-COPD 상관관계 분석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하루 두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40% 낮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창모 경희대 교수팀은 2008~2015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폐기능 검사를 수행한 40세 이상 1만3570명을 대상으로 녹차 섭취량과 COPD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하루 중 녹차 소비량은 △전혀 마시지 않음 45.9%(6226명) △1잔 미만 42.4%(5756명) △하루 1잔 8%(1082명) △하루 2잔 이상 3.7%(506명)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연구팀은 COPD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다른 변수를 조정했을 때 하루에 2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사람의 COPD 위험도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38% 낮다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COPD 유병률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이 14.1%로 가장 높았으며, 1잔미만 9.8%, 1잔 8.9%, 하루에 2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그룹이 5.9%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국내 사망원인 7위의 질환으로,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가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녹차의 이러한 효과는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성분 때문이다.

당초 카테킨은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으로 이미 암과 비만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오창모 교수는 "최근의 메타분석에서는 녹차 섭취량이 많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영양학회 공식학술지인 '영양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