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떠나나? 또 철수설 ‘모락모락’
GM 한국 떠나나? 또 철수설 ‘모락모락’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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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CEO “독자생존 위해 한국GM 조치해야 할 것”
블룸버그 ‘완전 철수 예상’…한국GM “공식 입장 아니다”
(사진=한국GM)
(사진=한국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CEO가 한국GM에 대해 철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리 바라는 지난 6일(미국 시각)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는 ‘조치’라는 표현에 대해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GM의 과거 행적을 보면 완전 철수(outright exit)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말한 과거 행적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201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GM이 내린 과감한 결정을 말한다.

또한 한국GM의 카험 카젬 사장의 이력도 한국GM 철수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젬 사장은 2015년 GM 인도법인으로 발령 받아 2016년 1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카젬 사장은 이때 인도 내 공장을 매각하고 인도 시장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GM은 카젬 사장 임명 1년5개월 후인 2017년 5월 인도 시장을 철수를 결정했으며 같은 해 7월 카젬 사장은 한국GM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GM 철수설에 ‘예스’나 ‘노’로 대답해 달라”는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의 질의에 “경영정상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기도 했다.

카젬 사장이 언급한 경영정상화는 한국GM에서 발생하고 있는 손실을 말하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는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또한 신통치 않다. 완성차 기준 지난해 한국GM의 판매량은 2016년 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만 26.6%가 줄었으며 수출도 5.9% 감소했다. 이런 판매 실적에 따라 한국GM 군산 공장 가동률은 20~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거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의원은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국내 완성차업체 평균인 80%를 크게 웃도는 94%에 이른다”며 “미국의 GM 본사에 거의 원가로 모든 물량을 넘겨주는 ‘제살 깎아먹기’ 영업을 한 결과 실적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GM노조도 “2012년 당시 신형 크루즈 모델을 군산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GM 계획 하에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고위 관계자는 메리 바라 CEO 발언에 대해 “현재 한국GM에 대한 GM 본사의 인식은 비용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수익을 내기 위해 합리화 작업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이는 지금까지 한국GM도 계속 밝힌 입장으로, 이번 바라 CEO의 공식 입장도 이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