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안철수와 만남서 '비례대표 출당' 강력 요구
조배숙, 안철수와 만남서 '비례대표 출당' 강력 요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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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다르지만 국회서 민의 위해 같이 일할 수 있다"
안철수 "원칙적인 부분 말했다"… 불허입장 거듭 밝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민평당) '조배숙호'가 7일 전격 출항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어색한 조우'가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여야 대표 중 가장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찾았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는 안 대표에 반발하며 국민의당 탈당과 민평당 창당을 주도해온 조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마주치자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먼저 "존경하는 조 대표의 취임을 축하한다. 여성 당 대표가 3분으로,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며 "민생과 국익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두 당의 공통점이 많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다당제를 지키자"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조 대표는 "감사하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으로 믿겠다"며 뼈있는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 대표는 "앞으로 서로 갈 길이 다르지만, 같이 출발했던 만큼 국회에서 민의를 위해 같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10여분간의 비공개 예방에서 안 대표에게 민평당과 뜻을 함께하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시켜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대표는 거부 의사를 재차 밝히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조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민평당 창당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그쪽(미래당)에 합류할 뜻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배려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또한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조 대표에게 원칙적인 부분을 말했다. 이미 제가 여러 번에 걸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출당을 불허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조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예방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홍 대표의 개인 일정으로 추후 방문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장병완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함께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님들이 흘리신 피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민주 민생 평화 개혁의 길로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