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檢, MB국정원 추가 불법자금포착… 박재완·장다사로 압수수색
(종합) 檢, MB국정원 추가 불법자금포착… 박재완·장다사로 압수수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6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원 특활비 뇌물액 늘어날 듯… 박재완·장다사로 소환 예정
2012년 12월 4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2년 12월 4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새로운 불법 자금을 추가로 포착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6일 오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학 연구실과 재단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자료와 컴퓨터 저장장치 전산파일 등을 확보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7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2010년 8월 고용노동부 장관, 이듬해 6월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국정원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보좌하며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부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으로 발탁돼 ‘MB집사’ 김백준 전 기획관에 이어 총무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 살림을 도맡았다.

장 전 기획관은 국정원 돈 수수 및 전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이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이 기존에 드러난 국정원 상납 자금과는 별개의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정원 돈 수수 규모는 5억5000만원 가량이다.

앞서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으로부터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이 총 4억원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2011년 김윤옥 여사 보좌진에게 10만달러(약 1억원 상당)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또 검찰은 2011년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민간인 사찰 입막음'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5000만원을 전달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김백준 4억원, 김희중 (진술한) 10만달러와 관계가 없는 새로운 불법 자금수수 의혹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으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청와대에 건넨 불법 자금 규모는 기존에 드러난 액수에서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불법 자금 수수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여나 지시 여부가 드러날 경우 국정원 돈 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전날 김 전 기획관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