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집사' 김백준 "이명박, 국정원 자금 수수에 관여했다"
'MB집사' 김백준 "이명박, 국정원 자금 수수에 관여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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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부인'→ 'MB 관여' 진술 태도 변화… 수사 '급물살'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연합뉴스)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기획관에게서 최근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것이 개인적인 목적이 아니고, 이 전 대통령에게도 일정 부분 국정원의 지원 동향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전까지 국정원으로부터 일체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구속 후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잇달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구치소에 수감 중에는 이 전 대통령 측 인사와 면회도 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은 2008~2011년까지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주요 보직을 맡은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어 김 전 기획관까지 최측근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면서 이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