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 자금 수수' 이상득, 오전 11시로 檢 출석 연기
'MB 국정원 자금 수수' 이상득, 오전 11시로 檢 출석 연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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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83)이 검찰에 출석을 오전 11시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10시 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가 어떤 경위로 국정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캐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40분쯤 이 전 의원측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했다.

당초 검찰은 지난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 전 의원이 준비 부족과 건강 문제 등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출석 시기를 이날로 늦췄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돌연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를 다음 주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 변호인은 "검찰에 약속한 만큼 지키겠다는 입장"이라며 "반드시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이라며 출석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당시 '상왕'으로까지 불리던 최고의 권력 실세였던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반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때였다.

검찰은 당시가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됐을 때임을 고려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무마할 목적으로 이 의원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목영만씨로부터 기조실장 재직 당시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