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文대통령 지지율 추락… 靑 "겸허히 수용"
잇단 악재에 文대통령 지지율 추락… 靑 "겸허히 수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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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국정 지지율 59.8%… 2주 만에 11%p 폭락
여권 일각에선 "긴장감 가져야" 우려… 野 "사필귀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tbs의뢰, 22~24일, 15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은 59.8%였다.

지난주보다 무려 6.2%p나 떨어진 수치다.

해당 기관이 조사한 1월 2주차까지만 해도 70.6%를 기록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66%(4.6%p↓)로 하락했고, 결국 이번주에는 59.8%를 기록했다. 2주 만에 11%p가량 추락한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5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논란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퍼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사흘 전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을 때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만 밝힌 바 있다.

민심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를 국민에게 평가받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첫 50%대 지지율 기록에 대해 별도의 보고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장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정책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집권 2년차 핵심정책 실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이 체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경제 정책 등에 더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도 우려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시기에 대통령이 행동과 정책으로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운영을 하면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운영에 진정성을 가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큰 우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편향된 여론조사라는 입장을 보여왔던 한국당은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