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기업, 최저임금 인상 시 생산성 제고 우선
동유럽 기업, 최저임금 인상 시 생산성 제고 우선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1.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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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택지는 ‘해고’

동유럽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시 생산성 제고로 우선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고는 최후의 선택지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23일 해외학술정보 코너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발간한 ‘최저임금 인상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ECB와 각국 중앙은행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각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동유럽과 발트해 인근 국가 7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최저임금 인상 시 대응 방안으로 6가지를 제시하고, 각 기업이 그 중 실제로 한 것을 고르도록 했다.

조사결과 최저임금 근로자가 있는 기업 4650곳에서 가장 많이 내놓은 답은 생산성 제고였다.

이어 기업들은 비(非)노동비용 절감과 제품가격 인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신규고용 축소와 다른 근로자 임금인상, 해고 순이다.

최저임금 근로자가 없는 2776개 기업들도 생산성 제고를 우선 했다. 그 다음으로 근로자 임금 인상과 비 노동비용 절감, 제품가격 인상, 신규고용 축소를 했다. 해고는 역시 가장 적게 선택한 방안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수요 여건이 양호하고 외부 자금조달이 용이하며 외국인 소유 기업일수록 최저임금에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전망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이 우선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관련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3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영업이익이 작은 기업을 중심으로 1만~2만 명 고용감소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05%p 높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