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로 변경
北, '건군절'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로 변경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1.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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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다채로운 행사 조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에 북한에선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군 열병식(퍼레이드)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주체 37(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 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 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이었지만,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불러왔다.

이 같은 내용의 결정서를 볼 때 북한은 그간 기념해오던 4월 25일 대신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바꾸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뒤부터다.

아울러 북한은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한 군 열병식(퍼레이드) 준비에 동원되는 병력과 장비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소식통은 "군 열병식(퍼레이드) 준비에 동원되는 병력과 장비가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돼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열병식 예행연습에 SU(수호이)-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축하비행'(에어쇼)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