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北 사전점검단 공식일정 돌입… 강릉아트센터 등 방문
현송월 등 北 사전점검단 공식일정 돌입… 강릉아트센터 등 방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8.01.21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박2일 일정… 황영조 체육관도 들러본 후 최종 결정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시민들의 환영이 이어지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시민들의 환영이 이어지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 파견을 위한 북측 현송월 등 사전점검단이 강릉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현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북한 사전점검단은 오전 10시50분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로 출발한 이들은 약 2시간여 뒤인 오후 12시45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이 빠져나갈 출구 쪽은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 명의 경찰 경비병력이 2열로 도열해 경찰 통제선을 만들고 경계에 들어갔다.

강릉역을 찾은 수백여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등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검은코트에 모피목도리를 착용한 현송월 관현악 예술악단 단장은 이동하는 동안 우리측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엷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현 단장은 강릉역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취재진들이 방남 소감과 방남이 늦어진 이유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으며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오찬 장소인 강릉 씨마크호텔로 이동했다.

현 단장 일행은 오찬 후 공연장으로 유력 거론되고 있는 강릉아트센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후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후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이 처음 방문한 강릉 아트센터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각종 공연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 아트센터는 한 달 전 준공됐으며 아트센터 내 대공연장인 사임당홀(998석)이 북한 예술단이 공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점검단은 공연장이 계획하는 공연에 적합할지를 살펴보며 이곳의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객석의 규모 등 공연장 여건을 확인한 뒤 우리 측과 필요 제반사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이어 점검단은 관람석 1500석 규모의 황영조 체육관도 둘러볼 예정인데 이는 북측이 체육관 등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영조 체육관은 규모는 아트센터보다 크지만 1998년 준공돼 시설이 노후화 된 데다, 음향 등의 공연시설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문체부는 관람석 규모는 작지만,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릉 아트센터로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은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희망해온 만큼 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 두 곳을 모두 살펴보고 한 곳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 점검 이후 오후 일정에 대해서는 통일부와 내부 협의 중이며 만찬 등의 일정이 예상되나 비공개다.

점검단은 강릉에서 1박을 하고 22일 서울로 출발해 서울 소재 공연예정 현장을 살펴본 후 이날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