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처로 화 키웠다"… '제천 참사' 책임자 직위해제·중징계
"늑장 대처로 화 키웠다"… '제천 참사' 책임자 직위해제·중징계
  • 신재문 기자
  • 승인 2018.01.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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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충북소방본부장 직위해제·제천소방서장 중징계 요구
1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이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이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늑장 대처로 화를 키운 소방 지휘관들이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소방합동조사단은 11일 제천 화재 조사결과 최종브리핑에서 "신속한 초동대응과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입 및 인명구조 지시를 제대로 내렸어야 하는 현장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전달에 소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현장 지휘 총책임자인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상황 파악과 지휘 역량이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그는 2층 내부에 구조 요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도 화재 진압 후 주계단으로 진입하려는 최초의 전술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비상구를 통한 진입이나 유리창 파괴를 통한 내부 진입도 지시하지 않았다.

이 서장 도착 전까지 지휘를 맡은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정확한 정보 파악과 적정한 활동 지시가 부족한 점이 지적됐다.

김 팀장은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한 나머지 건물 뒷편의 비상구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알지 못했다.

따라서 구조대는 2층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고 구조 지시도 받지 못하면서 현장에 도착한 후 3층에 매달린 1명을 구조하고 지하층 인명 검색에 나섰다.

소방본부 상황실은 2층에 구조 요청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무전으로 전파하지 않고 일부 지휘관들의 유선전화로 연락해 구조대에 폭 넓은 상황 전달을 하지 않았다.

이에 소방청은 제천 화재 참사 지휘 책임과 대응 부실, 상황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또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을 중징계 요구했다.

소방 관계자는 "2차 조사를 실시해 상황관리, 소방특별조사, 교육훈련, 장비관리 등에 대해 규정위반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관계자 처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재문 기자 jm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