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황에 '빚내 주식투자' 연일 최고치 경신
코스닥 활황에 '빚내 주식투자' 연일 최고치 경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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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10조↑…5거래일 간 3천4백억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스닥 활황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10조286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일 9조8900억원 이던 잔고는 4일 10조200억원, 5일 10조1530억원, 8일 10조2840억원, 9일 10조3200억원으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잔고 증가 추세는 개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은 4조5674억원, 코스닥시장은 5조7190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잔고가 6.31%나 늘었다. 5거래일 간 잔고가 5조3795억원에서 5조7190억원으로 무려 3395억원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잔고가 4조5140억원에서 4조5674억원으로 1.18%(534억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1월 증시 랠리에 힘입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으나, 연말 증시가 잠시 주춤하면서 한 달 만에 9조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1월 들어 증시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잔고도 10조원을 회복해 지난 8일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넘으며 신기록 행진을 벌이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크게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코스닥시장 활성화 현장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을 통해 3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