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에 초고속 네트워크 탑재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에 초고속 네트워크 탑재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10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스코와 협업…‘차량 내 네트워크’ 내년 신차 첫 적용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Cisco)의 통신망을 깔고 커넥티드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현대·기아차는 10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시스코와 함께 초당 1기가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발표했다.

커넥티드카의 핵심인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고 외부와 통신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술 협력을 해온 양사는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부터 현대·기아차 신차에 시스코의 차량 내 네트워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공동개발 중인 차량 네트워크의 4대 핵심이자 특징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자체 생산 데이터, 외부 송수신 데이터양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현재 차량에 쓰이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적용할 수가 없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용 이더넷 통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더넷을 사용하면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고 차량 내 전자 제어기기를 무리 없이 늘릴 수 있다.

아울러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차량 부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장치별 제어장치를 두지만 양사는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이밖에도 양사는 고품질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차량 내 장치별로 발셍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도 새로 적용할 계획이다.

황승호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꾀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시스코와는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보안 등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그 첫 번째 단계로 내년 양사 협업 결과가 적용된 첫 차량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바 보르노(Ruba Borno) 시스코 성장 전략 담당 부사장도 “양사는 차량 네트워크의 고속화, 효율화 등에 역량을 집중해 차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