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문화원 철거 따른 찬반 ‘논란’
밀양 문화원 철거 따른 찬반 ‘논란’
  • 밀양/안병관기자
  • 승인 2008.09.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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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남규 회장 유족 문화원 철거방침 반대의사 표명
<속보> 밀양시가 지역 대표 문화재인 보물 제147호 영남루 주변 정비 사업을 위해 영남루 인근에 위치한 문화원 건물을 철거하려하자(본보 9월 8일자 10면) 시민들이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24일 시청 대강당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진행 중인 영남루 주변 정비사업과 관련해 노후 된 문화원 건물을 철거에 따른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370억원을 들여 영남루 주변 4913㎡에서 문화원을 포함해 건물 50여동을 철거해 주차장과 공원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밀양읍성과 관아를 복원하는 등의 영남루 주변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사업계획을 추진하려면 고 박남규 전 조양그룹회장이 기증한 준공된 지 30여년이 지나 노후 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165㎡ 규모의 문화원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후학양성을 위해 거액인 3억2000만원을 들여 지은 뒤 시에 기증한 밀양문화원을 철거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고 기증자의 뜻도 거스른다는 지적이다.

류창목 밀양문화원장은 “전국 최초의 문화원이란 의미 이외에도 광복이후 약산 김원봉 장군이 잠시 거처하는 등 독립운동사의 흔적이 배어있다”며 “더욱이 지역 후학양성이라는 출향인사의 숭고한 뜻이 담겨 있는 이곳을 철거할 수 없다”며 철거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화원 건물을 기증한 고 박남규 회장의 유족들도 기증한 건물을 법적으로 제제할 수 없지만 문화원 철거방침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반해 영남루 입구에 위치해 있는 밀양문화원 건물이 콘크리트로 건립돼 관광객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어 영남루를 돋보이게 하기위해 철거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밀양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영남루가 일제 강점기때 훼손된 것을 정비하고 읍성과 관아 복원 등을 통해 영남루 일대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키 위해 1999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며 “현재 문화원 부지에 기증자 기념비를 건립해 기증자의 숭고한 유지도 받들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