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전화통화… 평창기간 한미훈련 미실시 합의
文대통령-트럼프 전화통화… 평창기간 한미훈련 미실시 합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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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남북간 회담 '청신호' 작용 전망
文대통령 "남북대화, 북핵해결·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도움"
트럼프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알려달라… 文, 100% 지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이 양국간 군사당국의 물밑 접촉이 아닌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이 더는 도발하지 않을 경우에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시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씀하셔도 될것 같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셔도 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 대화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는 남북간 회담 성사에 있어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해 11월 30일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