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신년특집] 식품업계, 차별화 경쟁 가속화
[2018신년특집] 식품업계, 차별화 경쟁 가속화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1.03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인 가구 겨냥한 가정간편식 제품 ‘봇물’
국내시장 포화에 포스트차이나 공략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국의 사드보복 등 부작용이 초래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2018년은 가계소비 회복에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전망기관들 역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3.0%까지 높을 것으로 점쳤다.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식품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식품 산업을 전망해본다. 

올 한해 식품업계의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가정간편식(HMR)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 혹은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포화된 국내시장 외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많이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인, 맞벌이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률이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기업들은 신제품은 물론 배달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상온간편식 등 제품력을 향상시킬 연구개발비용도 상당히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햇반(컵반), 비비고(한식), 고메(양식) 세가지 카테고리로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맛'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국과 찌개 같은 음식도 집에서 한 것과 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가정간편식은 식감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편견을 없애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더반찬을 인수한 동원F&B는 정기배송과 배달 등을 서비스하는 전문점을 통해 '신선함'을 배달한다는 게 차별화 전략이다. 소비자 수요에 따라 즉시 제작되는 배달 전문점을 오는 2021년까지 300여개 정도 구축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연매출 2000억 원 규모의 가정간편식 전문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전통과 노하우가 있는 조미·장류의 장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간편식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스·조미 카테고리에서는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용도형·편의형 제품으로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김치브랜드 종가집의 확고한 1위 유지를 위해 편의형 제품부터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라는 기조 아래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황태 콩나물국, 떡볶이 등 기존의 간편식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바른먹거리에 대한 가치를 제품에 담아내는 것이 차별화된 무기"라고 말했다. 

국내 제과업계 1위 오리온도 농협과의 합작사 '케이푸드' 설립을 통해 간편대용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가정간편식이 아닌 간편대용식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면 케이푸드가 제품을 생산하고 오리온이 판매하는 구조다. 

오리온은 “원물 그대로 활용해서 간편하게 섭취하면서도 영양은 고루 챙길 수 있는 게 특징인 제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케이푸드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수 한계, 수출 다변화

중국소비재 성장둔화. (자료=NH투자증권)
중국 필수소비재 성장률이 2012년 이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식음료 업계는 주력 수출국인 중국의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새로운 수출 판로를 찾아 나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필수소비재 시장 성장률은 2012년 이후 급속히 둔화, 2016년에는 약 3%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고, 양적 성장은 3년째 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완공되는 베트남 현지 생산기지와 물류창고를 통해 동남아 내수 유통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에서는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제품이 현지 입맛에 맞게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거나 부추 대신 고수를 넣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에 수입육을 납품하는 등 기존 운영하던 축육을 유지하면서 내수유통 확대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급식시장과 내수유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법인시장을 포함해서 동남아 시장까지 주력 수출제품인 신라면을 라면 소비 중점국가들을 겨냥해서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각국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입점률을 높이고, 해당국 전통시장까지 판로를 넓힐 것이다.

농심은 "수출되는 신라면은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전파하자'는 해외시장 공략 목표에 따라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이 그대로 수출된다"며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