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개띠 간 세대교체 본격화… 일자리 지각 변동 예고
'무술년' 개띠 간 세대교체 본격화… 일자리 지각 변동 예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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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생 정년퇴직 70년생 조직 중추… 94년생 본격 사회 진출
자산 축적 은퇴세대 첫 출현… 노동시장에 긍정적 영향 주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무술년(戊戌年) 개띠의 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격동의 시대를 경험한 두 개띠 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해다.

궁핍과 성장을 경험한 58년생들이 환갑을 맞아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고, 풍요와 불안을 경험한 70년생들이 조직의 전면에 등장하며 사회의 허리를 맡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만 24살이 되는 1994년생 개띠가 부푼 기대감을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올해는 말 그대로 '개띠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8년 개띠.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누구보다도 팍팍한 청년기를 보냈던 이들이 올해 환갑을 맞는다.

이들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초고속 경제 성장기를 견인하면서 어렵지 않은 일자리 찾기와 장사나 사업의 호황으로 부(富)를 축적할 기회가 많았던 세대로도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런 호황을 누리기까지 거쳐 온 이들의 청년기는 누구보다 우울했다. 이들은 유신정권 몰락과 5공화국 탄생의 정치 격변기를 경험해야했고, 사회 경제의 중심이 된 1997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허리를 바짝 조이는 삶을 살았다.

12년 차이나는 후배 개띠 70년생들은 선배들과 비슷하면서 다른 풍요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대를 경험했다.

이들의 유년기는 유복했다. 경부고속도로가 뚫리고 경제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제부흥기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대학생 과외 허용과 해외여행 자유화 혜택도 가장 먼저 누렸고, 학생 군사훈련 과목인 교련과 입영훈련 제도가 폐지도 가장 먼저 적용받은 세대다.

그러나 이들의 유복함은 사회 진출과 동시에 위기를 맞는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당시 한국은 외환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이들은 심한 취업난과 고용불안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닮은 듯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세대는 올해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맞는다. 58년생은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고, 70년생은 과장·팀장 자리를 꿰차면서 조직의 중심으로 이동한다.

전문가들은 두 개띠 간의 세대교체는 양질의 일자리가 후배들에게 넘어가는 과정이면서 자산을 축적한 세대가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94년생 개띠들이 캠퍼스를 나와 '고용 절벽'이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 첫 발을 내딛는 올해, 이번 세대교체가 노동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