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계 의혹' 파나마 유류운반선 평택·당진항 억류 조사중
'北연계 의혹' 파나마 유류운반선 평택·당진항 억류 조사중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2.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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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적발 가능성… "정확한 물증 안나온 상태"
평택항 전경.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평택항 전경.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파나마 국적의 유류운반선 한 척이 평택·당진항에 억류돼 관세청 등 관계 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현재 코티호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만 구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평택·당진항에 입항한 5100t급 유류운반선 ‘코티호’는 북한 선박 등과 정유 제품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평택직할세관, 국가정보원, 평택지방해양수산청, 평택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은 두 차례에 걸쳐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2375호는 어떤 물품도 북한 선박과 선박 간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해상에서 선박과 선박간 물품을 이전하고 있다.

만약 조사 결과 ‘코티호’가 북한 선박과 유류 제품을 거래한 것이 확인되면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에 이어 정부가 북한 선박에 물자를 ‘선박 간 이전’으로 적발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는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2호’에 정유제품 600여t을 넘겼다가 여수항에 억류됐다.

관계 기관 관계자는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넘긴 것으로 의심돼 조사를 하고 있으나, 정확한 물증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