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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키워드 '푸드포비아'와 'HMR'
올 한해 키워드 '푸드포비아'와 'HMR'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2.27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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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등 식탁 안전 '빨간불'
식품기업, 가정간편식으로 급변하는 인구구조에 대응
치킨업계 중심으로 성추행·폭언 등 갑질사건 발생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 (사진=김견희 기자)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 (사진=김견희 기자)

올 한해 식품업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특히 살충제 계란, 햄버거병 등 '식품안전'과 관련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식품기업들의 행보도 돋보였다. 인구절벽에 따른 1~2인 가구 증가와 이들을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쏟아졌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논란'은 여전했다. MPK그룹, 호식이두마리치킨, BBQ제너시스 등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갑질은 사회적 지탄을 받는 동시에 가맹점주들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 살충제 계란, 햄버거 병 등 '푸드포비아' 확산

올해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은 '계란'이었다. 

지난 7월 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과 가공식품이 유통된 이후 국내산 계란에서도 유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은 확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의 농가 2곳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허용 기준을 초과한 비페트린이 검출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을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사태의 주요 원인은 '밀집 사육'으로 꼽혔다. A4용지 한 장 크기만한 사육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진드기가 퍼지기 쉽다. 농가에서는 살충제를 뿌려 닭에 기생하는 해충을 없애왔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의 조치로 선진국 형태의 넉넉한 사육공간을 확보하고 축산물 이력제를 닭고기와 계란에도 적용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E형 간염을 유발시키는 유럽산 소시지도 식품 안전을 위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자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전수조사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초기에는 황달이 나타나고 구토·복부통증·설사 등이 수반된다.

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에서는 불고기버거를 먹고 '햄버거 병'(용혈성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다며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햄버거병이란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5명이 검찰에 맥도날드 한국 지사를 고소한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맥도날드는 불고기 판매를 일시중단하기도 했다. 또 불고기 패티를 납품하는 업체를 교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위생관리 미흡으로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맥도날드 납품업체 임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식품가, 급변하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식품업계에서는 올 한해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것.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에 집중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 한식 중심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와 서양 간편식 브랜드 고메 등 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 중이다.  

특히 제품의 영양 균형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원물 식감을 그대로 살리는 기술 등 간편식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더반찬을 인수해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몰 차림과 통합했다. 또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대규모 가정간편식 조리공장을 오픈했다. 동원홈푸드의 간편식 시장 전략은 '신선함'에 있다. 소비자 수요에 따라 즉시 제작되고 발송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배송과 배달 등을 서비스하는 전문점을 오는 2021년까지 300여개 정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 유통망을 기반으로 가정간편식 배달브랜드 '잇츠온'을 지난 6월 론칭했다. 온전한 간편식이 아닌 요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야채 등이 포장돼 있어 맛있게 조리해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롯데푸드, 대상, 풀무원, 농심 등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조254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당시 7700억원 규모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씹고 삼키기 편한 연화식 개발 등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했다.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전문기업 푸드머스는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소프트메이드'를 선보였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소프트'를, 아워홈 역시 국내 최초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 개발에 성공하면서 실버푸드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B2C가 아닌 요양병원이나 병원급식재료로 납품하는 B2B 형태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 프렌차이즈 업계, 끊임없는 '갑질논란'

프랜차이즈 업계의 오너리스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 같다. 올 한해는 치킨업계를 중심으로 소란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먼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은 6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5일 이후,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매출은 이전보다 20~40% 줄었다.

BBQ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BBQ 봉은사점 가맹점주가 윤 회장이 자신의 매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폭언을 행사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BBQ제너시스 본사 측은 허위주장이라며 법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MPK 그룹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가장 피해를 본 것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다. 가맹점주 협의회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60% 감소했다. 

이 외에도 본사의 '치즈 통행세', '보복 영업' 등의 횡포도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적잖은 여론의 지탄을 받으면서 정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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