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단협 난항…내년 1월 총파업 예고
한국지엠 임단협 난항…내년 1월 총파업 예고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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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7월 제시안 수용, 연내타결하자”
사측 “경영 상황 악화, 재논의 해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조가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인천 부평 본사에서 제24차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거쳐 사측이 연내 합당한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총파업에는 부평, 군산, 창원, 보령 등 전국 4개 생산공장과 10개 직영 서비스센터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노사는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말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커서 연내 타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7월 사측이 제시한 안을 수용한다는 뜻과 함께 연내 타결 의사를 최근 사측에 전달했다. 당시 사측은 △월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50만원 지급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은 7월 이후 재무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최근 경영여건을 토대로 임금 인상 폭 등을 새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안을 제시했을 당시보다 5개월이나 지났고 그 사이 회사 경영상황은 더 악화됐다”며 “노조에 회사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의 기존 제시안을 수용한 노조의 과감한 결정에도 카젬 사장은 전임 사장이 해 놓은 일은 자신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측은 지속가능한 발전전망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임금인상단체교섭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노조는 전날 부평공장에서 경영진 규탄 대회를 연 데 이어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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