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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산업결산] 오너 리스크·사드 후폭풍 ‘홍역’…‘슈퍼호황’ 반도체 경제성장률 견인
[2017 산업결산] 오너 리스크·사드 후폭풍 ‘홍역’…‘슈퍼호황’ 반도체 경제성장률 견인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1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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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유통 산업 '울상'… 반도체·정유·화학 '방긋'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은 기업별·업종별로 부침이 심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오너 리스크로 이어졌고, 새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호응하는 기업들은 순항하는 모습이었다. 사드 보복이나 엔화 약세 등으로 대변되는 외풍도 거셌다. 자동차와 유통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 한해 산업 전반을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롯데 등은 오너 리스크에 따른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와 달리 새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인 SK와 LG그룹은 상대적으로 순항하는 모습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사드 보복 등으로 자동차와 유통,관광업종이 외풍에 시달린 반면, 호황 흐름세를 탄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기업들은 승승장구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재계, 오너 리스크 등에 ‘울상’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와병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총수 부재를 겪고 있다. 롯데지주 또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비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으로 오너리스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의 얼굴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되며 삼성그룹은 창립 79년 만에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게 됐다.

나아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 직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하며 총수 부재의 그늘은 더 짙어졌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던 미전실 해체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제기됐다. 나아가 삼성의 금융 계열사, 삼성물산 등의 인사가 늦어지며 과거와 같은 속도감 있는 인사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의 사정은 더 어둡다.

롯데는 신 회장이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았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도 연루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운영 중이던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롯데마트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지만 목표 했던 연내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등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의 핵심과제에 해당되는 문제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김상조 공정위원이 "총수 일가 지배권 유지에 순환출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하나뿐"이라며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혁 압박에 시달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졌다.

이를 통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에 각각 5.17%, 2.28%의 지분율 만으로 현대차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 SK·LG, 경제정책 호응해 '순항’

일부 기업이 오너리스크와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근절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내세운 경제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호응한 기업들은 순항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주창한 '공유 인프라'로 주목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나타낸 최 회장이 새 정책에 부응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LG그룹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적한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에서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였다. 지난 11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 중이던 LG상사의 지분을 지주회사 LG가 매입하며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이 회사를 편입시켰다.

대내외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가운데 LG그룹은 주력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 처음으로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 2조1017억원 △LG화학 2조3135억원 △LG디스플레이 2조4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3378억원, 1조9919억원, 1조311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내실을 다졌으며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가 가시화 되면서 M&A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 이마트는 영업 부진 점포 폐점와 미개발 부지 매각 등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남은 점포 6곳을 올해 안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부문에서 M&A 등 총 36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에 202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하고 식품 통합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제약 계열사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외풍에 시달린 ‘자동차’와 ‘유통·관광’

산업별로 보면 올 한 해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사드 갈등으로 반한(反韓) 기류가 퍼지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반토막' 났다.  

지난 2월 말부터 사드 갈등이 본격화 되자 지난 9월 누적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70만2017대)은 전년 동기(120만2688대) 대비 41.6%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누적 판매량(96만9670대)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가 모두 부진하며 올 3분기 글로벌 시장 포함 누적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8.9% 줄어든 3조7994억원, 기아차는 81.4% 급감한 3598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미국에서 현대차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이빙 시즌 전에 세단 차량 구입 증가를 예상했지만 SUV 수요가 크게 나오며 기대보다 부진한 점유율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사드 보복은 유통·관광업계도 피해가지 못 했다.

특히 꽁꽁 얼어 붙은 내수 경기로 어려움에 빠졌던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로 이중고에 시달렸다. 면세업계 또한 높은 중국인 의존도에 따라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적자 29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급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세탁기와 철강, 태양광 부문 기업 등도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우려로 전전긍긍했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발표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권고안은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철강은 한국산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태양광 또한 ITC가 세이프가드 조사 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제출했다.

반면 호황의 흐름세를 탄 반도체·석유화학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며 승승장구 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세계적인 '슈퍼사이클'에 들어서며 올 3분기 누적 수출의 16.1%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호조가 올해도 지속됐다.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누적 반도체 부문 매출액 53조1500억원, 영업이익 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매출액 21조820억원, 영업이익 9조2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유·화학업계 또한 분위기가 좋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의 시대를 연 것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한 9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작년 동기 대비 376.1% 늘어난 5532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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