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재고자산 전년比 8조6000억원 증가
삼성전자, 3분기 재고자산 전년比 8조6000억원 증가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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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E·디스플레이 부문 재고자산 일제히↑
삼성 "부품 포함한 것, 매출 따라 늘어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TV 등의 재고자산이 1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재고자산 총계가 27조325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3782억원) 대비 47%(8조654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DP(디스플레이) 재고자산이  올 3분기 2조8490억원으로 전년 동기(9870억원) 대비 188.6% 폭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LCD·OLED 패널 등의 DP 사업 부문은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휴대폰, 통신시스템, 컴퓨터 등의 사업으로 구성된 IM(IT·모바일) 부문의 재고자산은 9조60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406억원) 대비 76.2% 늘어났다.

TV와 에어컨·냉장고 등의 사업으로 구성된 CE 사업부문의 재고 또한 올 3분기 8조1707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750억)보다 28.1%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DS부문 반도체의 재고자산은 5조9251억원으로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이처럼 재고자산이 증가한 반면 재고자산회전율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5.5회로 전년 동기(6.4회) 대비 0.9회 감소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높을 수록 물건이 잘 팔려 재고상품의 현금화 속도가 빨라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것은 팔리지 않고 쌓이는 제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CE 부문의 주요 제품인 TV 품목을 보면 올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이 2860만대로 전년 동기(3273만3000대) 대비 12.6% 감소했다. DS부문의 DP 부품 또한 같은 기간 생산실적이 581만3000대로 5.3%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IM 부문의 HHP(휴대전화) 생산실적은 3억101만7000대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발화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이슈가 있었다. DS부문의 메모리 부품 또한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업황에 따라 올 3분기 생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고자산은 출고를 앞둔 제품과 부품 포함한 것으로 매출 증가 등에 따라 늘어난다"며 "DP부문의 경우 지난해 샤프가 대만 홍하이정밀에 인수된 후 삼성디스플레이에 TV용 LCD 패널 공급을 끊으며 재고가 감소했다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