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인수 추진, 산업은행장 문책해야”
“리먼 인수 추진, 산업은행장 문책해야”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9.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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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인수 무리하게 추진 국가적 위험 초래할 뻔”
민유성 “리먼, 5조 들여 9월 MOU체결뒤 인수 계획”

정치권 내에서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하려 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를 통해 이구동성으로 “민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해 국가적 위험을 초래할 뻔 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보도 자료를 통해 민 행장의 스톡옵션 보유 논란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도 “국민들이 다 망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회사를 인수하려 했다는 데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민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산업은행으로 옮겨갈 때 청와대로부터 어떤 언질이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민 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리먼브러더스 인수가 성공했다면 리먼이 파산 신청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지난 7월 인수협상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리먼의 부채는 6000억 달러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도 “선진 금융 제도를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리먼브러더스라는 글로벌 금융을 인수하겠다는 그 무모함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산업은행이 너무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인수 협상을 시작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민 행장이 무리하게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하고도 계속 산은의 투자은행화를 고집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민 행장은 자신과 특수 관계인 리먼과의 거래를 시도, 공직자윤리법의 이해충돌방지를 위반했고 성실하게 재산 등록할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공직자로서도 부적격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 사례를 보면 MB정부가 인사정책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엉망인가를 여실히 알 수 있다”며 “한국의 은행이 국제사회에 나가서 그런 엉터리 거래를 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 우리 은행의 국제신인도가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매년 35억 달러, 65억 달러 씩 적자가 나는 회사를 50억 달러로 살리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민 행장이 그렇게 자신하는 것을 보면 미국 재무 장관이 와서 자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내각과 청와대는 ‘고소영’ ‘강부자’들로 채우고 금융권은 우리금융 출신들로 채우고 있다”며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 등 우리금융 출신들이 독식을 하고 있는데 항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은행이었기 때문에 보은 인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리먼브러더스 인수는 사업 규모가 6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당연히 기본 연도별 업무계획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특별 보고를 통해서라도 승인을 받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는 산은법 취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산업은행 민영화가 이렇게 고위험에 노출된 투자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앞으로 또 어떤 위험천만한 금융위기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조차 없다”며 “민 행장이 즉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