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댓글공작' 김태효 검찰 출석 "있는 그대로 소명할 것"
'軍 댓글공작' 김태효 검찰 출석 "있는 그대로 소명할 것"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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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지시사항' 문건 軍에 '메신저' 역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행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행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 앞서 김 전 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있는 그대로 사실관계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댓글공작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조사실에 들어가서 말 할 것이고, (기자들에게는) 나중에 정확하게 확인하고 말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을 미리부터 여기서 토론할 수 없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해 2012년까지 대외전략비서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 전 비서관은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령부 산하 심리전단 요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우리사람을 뽑으라’는 취지의 이른바 ‘VIP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 같은 청와대의 의중을 김 전 비서관이 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역시 앞선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비서관에게 사이버사 활동내역, 인력증원, 신원조회 등 심리전단 활동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 전 비서관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사이버사의 댓글 활동을 청와대 어느 선까지 다시 보고했는지, 이 전 대통령이 군 댓글 활동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