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북미 부진 '뚜렷'… 공장 가동률 '뚝'
현대차그룹, 북미 부진 '뚜렷'… 공장 가동률 '뚝'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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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화 약세 탓“ vs 업계 ”제품 경쟁력 미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생산 거점 중 북미시장의 공장 가동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북미 앨라배마 공장(HMMA) 가동률은 95%로 가동률을 공개한 생산거점 7곳 중 가장 낮았다. 

올 3분기 공장 가동률은 러시아(HMMR)가 11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터키(HAOS) 115%, 체코(HMMC) 109.4%, 인도(HMI) 102.5%, 브라질(HMB) 100.5%, 한국(HMC) 95.2%로 집계됐다. 합작법인인 중국 공장 가동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공장 가동률과 비교해 보면 현대차는 북미 공장의 가동률이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북미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9.2%p 떨어졌다. 반면 러시아 13.7%p, 브라질 8.3%p, 한국 3.8%p, 체코 1.3%p, 인도 0.5%p, 터키 0.1%p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다.

기아자동차의 사정은 더 나쁘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률은 91.7%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 

기아차 미국 공장은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이 15.5%p 감소했으며 이 밖에 슬로박, 멕시코도 각각 2.2%p, 0.2%p 떨어졌다. 국내 공장만이 유일하게 가동률이 6.9%p 상승했다.

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은 국내가 10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슬로박 101.7%, 멕시코  96.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북미 시장에서의 공장 가동률 감소는 전년 대비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원화 강세에 따라 국내 제품의 가격이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엔화 약세로 (현지 딜러에게)공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본에 비해 국내 차량 판매 인센티브가 낮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최근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고, 제너시스 이외의 세단에서는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나 마케팅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요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