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에 공정위 고발까지… '사면초가' 효성 
검찰 수사에 공정위 고발까지… '사면초가' 효성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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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고발 최종확정 땐 검찰 수사확대 불가피 
 

효성이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직면하게 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효성그룹 오너일가에 대해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안을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 의혹을 조사 받고 있는 효성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공정위 사무처는 부동산 개발회사 효성투자개발이 발광다이오드(LED) 제조회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지원한 것에 대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 이익제공 행위로 보고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 총수일가가 '사익편취 금지규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 이익제공 등의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효성투자개발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조현준 회장이 각각 41.00%, 62.78%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156억 원과 39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당시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경영난 해결을 위해 효성투자개발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부당 지원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효성투자개발은 효성이 58.75%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로 당시 조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공정위 사무처는 효성투자개발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부당하게 지원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조 회장뿐 아니라 조 명예회장도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효성은 이같은 공정위의 고발 심의에 앞서 비자금 수사도 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가족들과 의절한 후 형인 조 회장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수익과 관계없는 거래에 투자하거나 주식을 고가로 사는 등의 방식으로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를 수사하던 중 조 회장 등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고발 의견이 전원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경우 검찰의 효성 수사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