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12월 위기설'… 安 vs 호남 '통합론 갈등' 여전
국민의당 '12월 위기설'… 安 vs 호남 '통합론 갈등' 여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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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원외 지역위원장, 별도 모임 출범
호남권, 20명 이상 규합 집단 탈당 관측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표와 정체성을 강조하는 호남 중진들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며 '12월 위기설'에 직면한 모양새다.

4일로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안 대표가 극심한 내홍에 빠져든 당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찬성하는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4일 당내 별도 모임을 출범시킨다.

지역위원장들이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는 대표당원을 선임할 수 있는만큼, 이 같은 모임 결성을 통해 향후 통합추진을 위한 당내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통합론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박지원 전 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도 본격 세몰이에 나선다.

평화개혁연대는 오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세미나를 연다.

안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활동을 계속 전개하면서 통합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자 통합 반대에 대한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권에서는 당내 갈등을 촉발하고 이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안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지방선거를 대비할 수 없다며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도통합론을 놓고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든 가운데, 안 대표 측과 호남권의 결별 가능성까지 관측되고 있다.

중도통합론으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예산정국에서 잠시 잠잠한듯 하지만 정기국회 종료 이후 재점화돼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안 대표가 오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통합 드라이브를 다시 거세게 추동하면서 구체적인 중도통합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호남 중진이 주축이 된 평화개혁연대가 통합반대파 20명 이상을 규합해 집단탈당한 뒤 별도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특히나 안 대표 측과 호남 측이 모두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황을 정리하자는 생각이 강한 만큼 조만간 국민의당 갈등은 봉햡이냐, 분열이냐를 놓고 중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