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중대 사안…대비해야”
“김정일 건강, 중대 사안…대비해야”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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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차후 어떤 상황 전개될지 모른다”
中 류훙차이 부부장 “김정일 중병 아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17일 “섣불리 예상해서도 안되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전 정부부처에 비상상황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에서 “차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국방부·외교부·통일부 등 관련 부처는 북한의 정치적 동향 분석과 철저한 대비책 강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처들도 비상상황에 대비한 마음가짐과 근무자세를 확립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런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정보 또는 첩보를 노출해 북한을 필요이상으로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아울러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인해 북한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국민들과 전세계가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며 “지난주 일선 부대를 방문해 별다른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고, 군의 태세도 철통같아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중국의 대북 실무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류훙차이(劉洪才) 당대외연락부 부부장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류 부부장은 이날 도쿄의 국회에서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대표를 만나 김 위원장의 중병설을 부인했다.

류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황이 그간 언론에 보도된 정도로 악화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오타 대표가 “뇌경색이란 보도가 있다”고 지적하자 류 부부장은 “한국과 일본에서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류 부부장은 “상태를 직접 보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다.

혹시 일시적으로 요양이 필요한 상황일지도 모른다”라고 밝혀 중병설을 사실상 일축했다.

또한 류 부부장은 북한의 정세에 관해 “혼란 상태와 큰 사건이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 안정돼 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류 부부장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수행해 방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