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집회' 건설노조 지도부 소환… 본격 수사 돌입
경찰 '불법집회' 건설노조 지도부 소환… 본격 수사 돌입
  • 허인 기자
  • 승인 2017.12.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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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기 위원장 등 5명에게 '출석 요구서' 통보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2017 건설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전국건설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청와대를 향한 행진을 위해 마포대교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2017 건설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전국건설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청와대를 향한 행진을 위해 마포대교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노조 불법집회'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지도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강행된 건설노조의 불법 집회·시위와 관련해 설노조지도부 5명에게 오는 7일 출석을 요구하는 1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집회현장에서 채증한 자료와 건설노조 지도부의 발언을 분석해 입건대상을 특정하고 불법행위 혐의점 등을 조사한 뒤 지난달 30일 출석요구서를 통지했다.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대상에는 장옥기 위원장을 비롯해 전모씨, 허모씨, 김모씨, 또 다른 김 모 씨 등 건설노조지도부다.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부추겨 신고하지 않은 경로로 행진하게 하고, 장시간 도로를 점거해 차량정체를 유발한 혐의(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일반교통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관여했다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추가로 채증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난 집회·시위 가담자를 전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건설노조는 지난달 28일 국회 앞에서 조합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당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자 오후 4시35분께 국회 방향과 마포대교 등으로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 시위로 약 1시간가량 일대 교통이 마비됐고, 시위 통제 과정에서 경찰 6명, 의경 9명 등 총 15명과 노조 관계자 1명 등 부상자도 나왔다.

한편, 경찰은 같은 날 여의2교 광고탑에서 18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건설노조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의 변호인 측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밤 11시쯤 30m 높이의 여의2교 광고탑 위에 올라가 18일째 건설근로자법 통과를 촉구하는 고공농성을 이어오면서 광고판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업무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