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민2세 동반 자원입대 ‘화제’
남아공 이민2세 동반 자원입대 ‘화제’
  • 철원/최문한기자
  • 승인 2008.09.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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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백골부대서 형제가 함께 군복무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철원 중부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육군 백골부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국적을 가진 형제가 함께 동반 입대해 군복무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은 이민2세 김유승(24)이병과 김규완(22)이병 두형제는 남아공으로 이민한 부모님과 함께 그곳에서 21년간을 살아가며 자동적으로 남아공 국적을 획득하게 됐다.

또한 부모님의 국적인 한국국적도 동시에 갖게 됐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군복무를 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망설임없이 동반 자원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

형인 김유승 이병은 “부모님께서 자원입대하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결정은 우리 형제의 몫이었다.

단지 국적 취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반 자원입대를 결정한 것도 아니라”며 “단 한번도 자신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동반입대에 대해서는 “비록 자원입대라 할지라도 언어 소통도 힘든 낯선 환경에서 서로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는 지난해 3월 9일 자진입대를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조국땅을 밟았다.

이어 올 7월 22일 입대해 3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지난 1일 3사단 진백골대대에 배치, 군복무에 들어갔다.

현재 이들은 전우들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또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누구보다 쉽게 군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진백골대대장 고창준(3사 26기)중령은 “요즘과 같이 군면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신체를 가졌음에도 군에 입대하는 것을 기피하는 일부 젊은이에게 두 형제는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