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소득분배 지표 또 악화…‘소득주도 성장’ 험난
실질소득·소득분배 지표 또 악화…‘소득주도 성장’ 험난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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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질소득 전년 比 0.2%↓…8분기 연속 하락세
소득분배는 7분기 연속 악화…1분위·5분위 가구 ‘대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8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지면서 소득분배 지표도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전국·명목 기준)은 453만7192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0% 증가율에 머물렀던 가구소득 증가율은 9분기 만에 2%대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1.2% 줄어든 이후 3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던 감소 폭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분배 상황은 7분기 연속 악화했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18배로 전년 동기(4.81배) 대비 0.37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02배로 전년 동기(4.86배) 대비 0.16 올랐고 2분기는 0.32 오른 4.51배, 3분기는 0.35 상승한 4.81배 등을 기록했다.

이어 작년 4분기에는 4.63배(0.26 상승)였고 올해 1분기는 5.35배(0.33 상승), 2분기 4.73배(0.22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배 사항은 그대로이지만 그나마 소득의 증가율은 다소 개선됐다”며 “지난 분기까지 소득 증가율은 0%대를 기록했지만 3분기는 2.1%로 이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한편, 세부적인 가구소득 내용으로는 경상소득이 445만1898원으로 2.5%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06만6965원이었다.

같은 기간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이전소득은 1.0% 늘어난 45만239원이었다.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각각 6.2%, 34.4% 등이 증가했다.

반면 비경상소득은 18.0% 줄었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6284원으로 전년 대비 0.04%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894만8054원으로 4.7%나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경상소득은 오차 폭이 크기 때문에 해석이 쉽지 않다”며 “경상소득 증가는 근로소득이 주도했는데 이는 작년 3분기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