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6·25 비군인 참전 '노무자' 유해 첫 신원 확인
軍, 6·25 비군인 참전 '노무자' 유해 첫 신원 확인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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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노무자 김아귀 씨 유해발굴 현장.(사진=국방부 제공)
6·25 참전 노무자 김아귀 씨 유해발굴 현장.(사진=국방부 제공)

6·25 전쟁 당시 전투지원 활동을 한 민간인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 비군인 참전 노무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쟁의 비군인 참전 노무자 고(故) 김아귀씨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김씨의 유해는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숟가락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당초 김씨의 유해는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단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6월 김씨의 아들 2명의 유전자 검사를 거쳐 신원이 확인됐다.

1911년 상주에서 7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씨는 1933년 결혼해 슬하에 3남 3녀를 두고 살았다.

그러던 중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40세의 나이로 대구 노무단 양성소에 들어가 노무단 제5009부대에 배치됐다.

'한국노무단'(KSC: Korea Service Corps)은 1950년 말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진 유엔군이 긴급히 전력 강화를 위해 민간인을 뽑아 창설한 것이다.

노무단은 전선으로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자 후송, 진지 공사, 도로·교량 보수를 하는 등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김씨는 노무단에 들어가 강원도 양구군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김아귀씨의 아들 김학모(78)씨 자택에서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연다.

김씨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