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년 전통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158년 전통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 김미소 기자
  • 승인 2008.09.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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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로 600억 달러 규모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
주식 휴지 조각…실직자 2만8600여명 가장 큰 피해자 미국 4대 투자 은행 가운데 하나이자 15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가 15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1850년 설립되어 그간 남북전쟁과 2번의 세계대전, 대공황, 통화 위기 이후 지난 2001년 9·11테러로 본사가 붕괴되는 상황까지 거치면서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보유중인 600억 달러 규모 부동산 보유물이 가치를 잃어 위기가 찾아왔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은 불과 1년전만 해도 리먼 브러더스가 월가에서 가장 운영이 잘되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로 인해 충격을 주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 2003년에서 2007년까지 1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1993년부터 리먼 브러더스의 최고경영자직을 맡고 있는 리처드 풀드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며 변화를 시도했으나, 모기지 위기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풀드 최고경영자가 예상한 것보다 심각했고, 결국 지난 6개월간 70억 달러의 손해를 냈다.

10개월 전 67달러였던 리먼 브러더스의 주가는 15일 21센트까지 떨어졌다.

주가 급락은 3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주주들의 재산 손실을 냈으며, 특히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2만8600여명의 직원들이 이번 파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리먼 브러더스 구제를 위해 어떤 공적 자금 투입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기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풀드 최고경영자의 믿음은 지난 1998년 통화 위기로 인한 회사 부도설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한데서 기인한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풀드 최고경영자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할때까지 너무 오랫동안 회사에 매달려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그간 농산물 유통업을 시작으로 유통, 금융 등으로 업무를 확장해갔으며, 이후 투자은행으로 성장했다.

1984년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인수됐으나, 10년 뒤 독립했고 이후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위덴 앤코의 스티븐 골드만 시장 분석가는 “월가는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 은행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