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추천 사외이사, 국민연금 찬성에도 '부결'
정관변경 件 '철회'…내년 3월 정기주총으로 연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연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이 최종 확정됐다.
노조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부결됐으며, 정관변경 안건 또한 무산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의 연임안을 통과 시켰다.
윤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4년 11월 부터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돼 KB국민은행장 직을 겸임해 왔다. 윤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이어질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의 국민은행장 선임의 건도 통과됐다.
허 행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해 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과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부터는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한편, 노조측과의 갈등이 예고 됐던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9.68% 보유)의 찬성표에도 불구하고 주주 절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며 부결됐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표결을 앞두고 주주측과 노조측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사전 의결권 위임장의 현장 표결을 위해 약 1시간 가량 정회하기도 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려면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되지만, 찬성률이 최종 17.73%을 기록해 결국 부결됐다.
마지막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후보 추천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안건은 노조측 제안 당사자의 철회로 부결됐다.
KB노조 관계자는 "정관변경 개정 안건은 국민연금의 의견을 반영, 수정·보완해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다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