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펼친 벼랑 끝 승부에서 첫 승을 챙기며, 한일전 패배의 설욕을 씻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을 1-0 이겼다.

당초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대만 선발 천관위의 호투에 선제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임기영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기량을 맘껏 뽐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임기영은 7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양팀의 팽팽한 균형은 6회에서 깨졌다.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팀의 막내 이정후가 담장을 맞히는 1타점 3루타를 때렸다.

이에 앞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김하성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귀중한 1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기를 잡은 기쁨을 표했다.

임기영은 7회에서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임기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박진형이다.

초반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왕보룽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한국 벤치는 곧바로 장필준을 마운드에 장필준을 올렸고, 장필준은 찐쯔하오를 스탠딩 삼진으로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장필준은 9회 안타 1개를 내줬지만, 1점차 승리를 지켜 한국에 첫 승을 선물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선발 투수들의 호두가 연이틀 빛나면서 한국의 선발진의 강건함을 입증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직후 진행된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감독 되고선 첫 승이다. 기쁘다”며 “다시 일본과 붙어서 꼭 좋은 결과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경기로 한국의 결승전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8일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일본이 대만을 잡는다면, 한국은 예선 2위로 결승 무대에 오른다.

반면 대만이 일본에 이기면 세 팀은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때는 TQB 공식을 적용해 큰 점수차로 이기는 팀이 유리하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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