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20년… 한국 노동지표 여전히 저조
외환위기 후 20년… 한국 노동지표 여전히 저조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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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IMF 외환위기가 20년이 지났지만 국내 노동 관련 지표가 여전히 20년 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1997년부터 약 2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노동 관련 주요 지표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양적·질적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실업률 등의 노동 관련 양적 지표 순위가 떨어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016년 68.7%로 1997년 65.5%에서 늘었음에도 순위는 4계단(23→27위)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경제활동참가율 순위가 남성의 경우 18위로 22위에서 오른 반면 여성은 29위로 23위에서 추락했다. 

고용률 또한 2016년 66.1%로 1997년 63.7%에서 올랐지만 순위는 오히려 20위로 17위에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75.8%로 76.2%에서 감소했지만 OECD 평균(74.3%)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며 순위가 1계단(14→13위) 올랐다.

반면 여성 고용률은 OECD 평균과의 차이가 6.5%p로 2.7%p에서 증가하며 순위가 4계단(23→27위)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7년 2.7%에서 2016년 3.8%로 증가해 2위에서 3위(순위가 높을수록 실업률이 낮음)로 하락했지만,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경연은 실업률 지표에 대해 다른 OECD 국가(일본 23.1%, 영국 21.8%, 스위스 16.1% 등)에 비해 경제활동인구(31.3%)아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동 관련 질적 지표는 노동생산성이 2015년 31.8달러로 1997년 15.6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위 또한 28위로 31위보다 올랐다.

하지만 아직 OECD 평균의 68% 수준에 그치며 증가율도 1997년(6.3%) 이후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근로시간의 경우 2016년 2069시간(31위)으로 2000년 2512시간(32위)에서 줄었지만 OECD 평균을 300시간 이상 넘어서며 회원국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에 그쳤다.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3만2399달러로 1997년 2만5638달러에서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2016년 기준 3만9765달러)에 못 미치며 순위가 한 계단(23→24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