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아세안 평화공동체 제안"
文대통령 "한·아세안 평화공동체 제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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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발표…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
"4대 협력 분야 제시… 2020년까지 교역규모 2천억 달러 달성"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서 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서 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우리의 '평화 공동체'는 한반도 주변 4대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시내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저는 (한-아세안 관계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인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방·안보와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위협 등 복합적 안보 위협에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제 정치철학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하는데,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선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먼저 돼야한다"며 "정상과 정상, 정부와 정부, 기업, 학생 간 다층적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나부터 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간 빈번한 만남과 교류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 국민이 더욱 쉽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사증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정부가 초청하는 아세안의 장학생과 연수생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 중소기업 근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지원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지향한다"면서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현지인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공유를 통해 해당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투자가 되어야 한다.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아세안 국가들에 한국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4대 중점협력분야를 꼽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서 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서 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대 중점협력분야로 △아세안의 사람과 상품의 원활한 교류를 위한 '교통' 분야 △경제발전의 기초인 '에너지' 분야 △전력공급·재난예방·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수자원 관리' 분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스마트 정보통신' 분야를 언급했다.

또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아세안 관련 기금을 획기적으로 늘여야 한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2019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간 1400만달러로 확대하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현재의 세 배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2020년까지 상호 교역규모 20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고, 오늘 제시한 4개 중점 협력분야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