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절반 직종은 하향길"… 여성비하 발언한 교수 사과
"여자 절반 직종은 하향길"… 여성비하 발언한 교수 사과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1.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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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수, 수업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여대생들에게 “여자가 절반 이상인 직종은 하향길”이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의대 교수에 대해 이화여대가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을 엄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대 측은 13일 “본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제보 접수 후 의과대학 재임교원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교수의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포함하는 조치사항을 결정했다”며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A교수는 이날 오전 수업에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앞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12일 이대 교내에 붙인 ‘A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서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교수는 수업 도중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 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라며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 1일 의대 대표 메일로도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지난 6일 A교수를 불러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9일 인사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